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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M - 학술세미나/etc

22개월 경력 공대생 통역관의 통역 꿀팁!!

by STEMSNU 2022. 1. 2.

동시 통역 꿀팁

여러분! 안녕하세요 ㅎㅎ 공우 14.5기 컴퓨터공학부 17학번 심성원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릴 내용은 동시통역 꿀팁입니다! 공대생 그리고 컴퓨터공학부 학생이 동시통역에 관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품으시는 분이 계실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2018 ~ 2020년 동안 공군 작전사령부라는 최고위 한미연합부대에서 어학병(통역병)으로 작전과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장교들에게 준하는 수준의 경험을 짧은 기간동안 쌓을 수 있었습니다!

통역의 배경 및 사례에서 나오는 꿀팁을 Araboza!

공군 작전사령부 작전과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 통역의 기반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공군 작전사령부(이하 공작사)를 빼놓고는 이야기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군과 미국군의 고위 참모의 집합소이자 장성급 회의가 빈번한 곳입니다. 군 관련 인물들 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 귀빈분들께서도 한미연합의 상징을 확인하기 위해 종종 찾아뵙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만 해도 트럼프 미국 前 대통령, 대한민국 前 외교부장관, 前-現 국회의원 및 당 대표 등을 만나뵐 기회가 있었으니까요 ㅎㅎ 게다가 제가 근무한 사무실이 작전과 즉 공작사에서 제일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보니 조금 더 엄숙하고 직접적인 회의에 투입되어 통역을 여러 차례 하게 되었습니다.

눈치는 생명이다!

영어권 국가 혹은 대학 출신이 아닌 이상 이걸 읽는 독자분들 수준에서 완벽한 통역을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인 저 마저도 어린 시절 캐나다에서 1년을 지내다 왔음에도 여전히 못 알아듣는 어휘나 표현이 많았습니다.
회의 중 한 번은 OO range라는 말씀을 미군 소령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range의 뜻은 범위 말고는 딱히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여기서 OO 범위라고는 통역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저는 여기서 그저 OO 레인지라고 그대로 읽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한측 소령님께서 알아들으셨고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저는 추후에 그 단어가 군대 내에서는 '사격장’이라는 뜻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군대라는 특수성을 제외하더라도 회화를 하다 보면 내가 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그 상황에서의 문맥을 파악하고 본인이 생각한 뜻이 맞는지 꼭 다시 한 번 물어 보는게 좋습니다. 또한, 나라마다 비슷한 뜻을 가지는 속담이나 유머가 있는데 이를 그대로 번역하는 순간 문화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회의나 행사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평소에도 미리미리 영어 속담이나 밈을 알아둔다면 통역이나 회화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직역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서로 다른 언어의 교류를 이해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직역은 통역에 필수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많은 감정이 실려 있는 대화나 예민한 주제의 회의를 곧이곧대로 직역할 경우 한미 양측 사이가 빠른 속도로 망가질 수 있습니다. 국가마다 문화나 사상이 다르기 때문에 더 더욱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습니다다.
미국에서는 직급에 관계없이 본인이 볼 일이나 용무가 있다면 직접 찾아가는 편이지만 한국에서는 직급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을 찾아간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한번은 누구의 사무실에서 회의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이들의 기(?) 싸움이 일어났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서로의 말을 전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정말로 난감한 상황이었죠. 그렇기에 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 저는 말을 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욕설이나 짜증이 섞인 말은 문화에 대한 부족과 대화에 대한 열망으로 통역했고 불만과 지적은 서로를 개선시키기 위한 조언 등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이 노고를 인정받기도 하여 전역할 즈음 미군에게 표창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단, 이 때 통역을 행하는 본인의 감정소모가 좀 심해질 수 있는데 이를 스스로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동료들과의 풋살과 대화로, 일에서 쌓인 감정적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통역이 참 어려운 것은 통역을 받는 사람들도 상대방의 언어를 아예 모르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들 기본적으로 영어나 외국어를 배우신 분이기도 하고 외국군에도 한국 출신 분들이 계시기에 제 통역의 정확도가 평가받는다는 점이 정말 곤란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버벅거리고 당황하며 긴장하는 걸 눈에 보이는 순간 그 날은 한미 양측에서 피드백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얻은 노하우는 언제든 당당하게 통역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통역하고 회화를 하다 보면 의도가 크게 잘못되어서 전달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실수를 한다고 해도 “왜 똑바로 통역을 안하지?” 가 아니라 "아 그래도 저 말이랑 비슷한 이야기인가 보다"라고 어림짐작 해주셨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일본여행 당시의 호텔에서의 동시통역이 기억에 남습니다. 된장국을 퍼는 곳 앞에서 외국인 한 분이 곤란한 표정으로 호텔 직원에게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인 호텔 직원은 영어를 잘 못하여서 고객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상황에 합류하여 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함에도 당당하게 최대한 뜻을 전하려 노력했고 그렇게 그 자리에서 일-영 동시통역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언어에 대한 이해보다도 그 언어와 상황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무리

요즘 글로벌 시대에 알맞게 외국어를 알아듣고 할 줄 아는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꿀팁들을 잘 읽어보시면 추후에 외국어를 사용하실 일이 생기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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