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부: 마이크로-나노 기계공학

소개
안녕하세요. 공우 13기 서주호입니다. 저는 이번 전공백서에서 기계공학과 4학년의 전공선택 필수 수업인 마이크로-나노 기계공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전공선택 필수는 몇 가지의 선택 과목 중 최소 몇 개 이상을 들어야 졸업 조건이 채워지는 제도입니다~). 제가 이 과목을 소개하기로 선택한 이유는 수업이 특별한 내용을 가르치거나, 4대역학과 같이 기계공학의 핵심적인 수업 내용이 아니라, 여태까지 접해보지 않은 독특한 수업 진행 방식이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배우나요
수업에서는 구조 물질 제조와 공정에 관련된 장치와 원리에 대해서 배웁니다. 특히 반도체 8대 공정에 대해서 정말 자세히 배우고, 공정 자체에 대한 기계공학적 원리를 넘어서 사용되는 핵심 미세구조의 장치 그리고 응용될 수 있는 마이크로 나노 기술에 대해서 배웁니다.

어떻게 배우나요
본 수업의 진행 방식은 굉장히 특이합니다. 수업은 교수님의 지도하에 수강하는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발표식으로 반도체 8대 공정 (웨이퍼 (wafer) 제조 공정 -> 산화 공정 -> 포토 공정 -> 식각 공정 -> 박막, 증착 공정 -> 금속배선 공정 -> EDS 공정 -> 패키징 공정)의 일부분 혹은 핵심 기술 및 장치에 대해서 소개를 합니다. 수업에서는 단순 원리를 넘어서 어떤 대기업들이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까지 소개를 합니다. 예를 들면, 8대 공정 중 산화 공정에 특화된 회사는 어디고, 어떠한 장비를 개발 했고, 그 개발된 장비는 시가가 어느 정도인지를 소개하면서 정말 다각도로 마이크로-나노 기계공학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따라서, 매 수업 진도가 굉장히 빠르게 나가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완벽히 이해하거나 외우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인 느낀 점 및 소감
이 과목을 수강하면서 동기들과 공통으로 느꼈던 감정은 불안입니다. 여태까지는 수업에서 다루는 모든 개념을 완벽히 숙지하고 시험 준비를 위해 여러 문제 유형을 반복적으로 풀었다면 이 수업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지 못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또한, 평가 방식도 매우 다릅니다. 이 수업에서는 내용을 얼마나 완벽히 이해했는지 보다 얼마나 공학도로서 성숙한 고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수업 진행 방식과 평가 방식 때문에 한 학기 동안 계속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을 통해 분명히 성장했고, 개념만 알아서 이 세상에 공학도로서 변화를 일으키긴 어렵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만약 이 수업을 수강하게 된다면, 익숙하지 못한 환경에 억지로 적응하려는 것보다, 본인이 익숙하지 못한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기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