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_ 2편
앞서 1편에서 벡터(Vector)는 다음의 동등한 표현법으로 표시가 됨을 이야기했습니다.
- $n$개의 실수(Real Number)로 이루어진 순서가 있는 리스트
- $n$차원 공간 상에서 시점과 종점이 정해진 방향을 가진 선분
1편에서는 첫 번째 표현법을 이용하여 주로 벡터를 소개하였다면, 이번에는 두 번째 표현법을 이용해서 벡터를 요리해보도록 하죠. 사실 이번에 다룰 내용은 고등학교 기하와 벡터에서 다룬 내용들(평면벡터, 공간벡터)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2~3차원 공간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벡터를 다루게 된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가 될 것입니다.
직선과 평면의 방정식
- Definition 5.4. 평면(Plane)
- $n$차원 카테시안 공간(cartesian space) $\Bbb{R}$ 에서, 하나의 일차방정식에 의해 구속되는 점들의 집합을 평면이라 한다. 즉, 어떤 평면 $P$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표현된다. $$ P:= \{ (x_1, \cdots, x_n)\in\Bbb{R}^n \;| \;a_1x_1+\cdots+a_nx_n=c\} \\ \text{단,}\;\; a_i\; (i=1,\cdots,n), \;c \text{는 실수} $$
$n$차원 공간에 존재하는 평면은 $(n-1)$차원을 가집니다1. 또한 $\Bbb{R}^n$의 부분집합(subset)이 된다는 점도 자명하죠.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평면을 특정하는 유니크한 요소는 바로 구속식(일차방정식)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평면을 표현할 때 $$a_1x_1+a_2x_2\cdots+a_nx_n=c $$의 식만을 떼어내어 표시하곤 합니다. 이 식을 평면의 방정식(Equation of Plane)이라 부르겠습니다.
3차원 입체공간 상에서 표현되는 2차원 평면을 시각화한 그림
이러한 정의를 따랐을 때 다소 헷갈리는 점은 $n=2$일 때 발생합니다. 이 경우 평면의 방정식이 $$ \alpha x + \beta y = \gamma $$ 가 되는데, 우리는 이 식을 직선의 방정식이라 부르죠? 직선과 평면이 혼용되는 것인데, 이는 우리가 직선을 1차원과 동일시하여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2차원 공간에서 Definition 5.4.에 의한 평면은 차원을 하나 낮춘 1차원이 되고, 곧 직선이 되는 것이죠. 2차원 공간 상의 평면은 1차원 직선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시길 바랄게요.
- Definition 5.5. 직선(Line)
- $n$차원 카테시안 공간(cartesian space) $\Bbb{R}$ 에서, ‘해가 존재하는’ 서로 다른 $(n-1)$개의 일차방정식들에 의해 구속되는 점들의 집합을 직선이라 한다. 즉, 어떤 직선 $l$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표현된다. $$ l:= \{ (x_1, \cdots, x_n) \in \Bbb{R}^n \; | \; a_{i1}x_1 + \cdots + a_{in}x_n = c_i \;(i=1,\cdots,n-1) \} $$
공간의 차원에 상관없이, 직선은 항상 1차원을 가집니다. 직선의 방정식(Equation of Line)이라 불리는 $(n-1)$개의 일차연립방정식을 살펴보며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우선 위의 연립방정식을 풀어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 \begin{cases}
a_{11}x_1+a_{12}x_2+\cdots+a_{1n}x_n = c_1 \quad \mathtt{(1)} \\
a_{21}x_1+a_{22}x_2+\cdots+a_{2n}x_n = c_2 \\
\cdots \\
a_{(n-1)1}x_1+a_{(n-1)2}x_2+\cdots+a_{(n-1)n}x_n = c_{(n-1)}
\end{cases} $$ 해가 존재함이 전제되었으므로, $\mathtt{(1)}$식을 적절히 상수배하여 다른 식에 빼거나 더해주면, 다음의 결과를 얻습니다.
$$ \begin{cases}
b_{11}x_1+b_{12}x_2+\cdots+b_{1n}x_n = d_1 \quad \mathtt{(1)}\times \alpha \\
\color{white}{b_{21}x_1}+b_{22}x_2+\cdots+b_{2n}x_n = d_2 \quad \mathtt{(2)} \\
\cdots \\
\color{white}{b_{n1}x_1}+b_{(n-1)2}x_2+\cdots+b_{(n-1)n}x_n = d_{(n-1)}
\end{cases} $$ 즉, 두 번째 식부터 모두 $x_1$이 포함된 항이 사라졌습니다. 식이 $(n-1)$개 있으므로, 이러한 행위를 반복해줍시다. 세 번째 식부터 $x_2$가 사라지고, 네 번째 식부터 $x_3$이 사라지는 식으로요. 최종적으로 $\mathtt{(n-1)}$식은 오직 $x_{n-1}$과 $x_n$에 대한 식이 될 것입니다.
$$ ux_{n-1}+vx_n = w_{n-1} \quad \mathtt{(n-1)} $$ $\mathtt{(n-1)}$식에서 $x_{n-1}$은 $x_n$으로 표현되는 변수가 됩니다. 그리고 $\mathtt{(n-2)}$식을 생각해보면, 이 식은 $x_{n-2}$, $x_{n-1}$, $x_n$에 대한 식이므로, $x_{n-2}$ 또한 $x_n$에 대해 표현되는 변수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거꾸로 반복하면, $x_1, \cdots , x_{n-1}$ 모두 하나의 독립변수 $x_n$에 대해 종속됨을 알 수 있죠. 즉, 직선은 하나의 독립변수에 의해 온전히 표현 가능하고, 따라서 언제나 1차원입니다2.
직선과 평면의 벡터 표현법
평면의 벡터 표현
$n$차원 공간에서의 $(n-1)$차원 평면은 다음의 두 가지 요소에 의해 특정지어질 수 있습니다.
- 평면 위의 한 점(Point) $P$
- 평면의 법선(Normal) 벡터 $\mathbf{a}$
이제 $\Bbb{R}^n$ 상에서 점 $P$를 지나고, 벡터 $\mathbf{a}$에 수직한 평면의 방정식은 다음과 같이 기술됩니다.
$$ \mathbf{a}\cdot (X-P) = 0 $$ 여기서 $ X = (x_1,\cdots,x_n) $으로, 방정식의 미지수들이 됩니다. $ \mathbf{a} = (a_1,\cdots,a_n) $, 그리고 $ \mathbf{a}\cdot P = c $로 두면 위에서 보았던 평면의 방정식과 같아짐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3차원 공간 상의 평면. 법선 벡터와 평면 상의 점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직선의 벡터 표현
$n$차원 공간에서의 1차원 직선은 다음의 두 가지 요소에 의해 특정지어질 수 있습니다.
- 직선 위의 한 점(Point) $P$
- 직선의 방향(Directional) 벡터 $\mathbf{v}$
이제 $\Bbb{R}^n$ 상에서 점 $P$를 지나고, 벡터 $\mathbf{v}$에 평행한 직선의 방정식은 다음과 같이 실수 범위의 매개변수 $t$에 의해 하나의 식으로 기술됩니다. $$ X = P + t \mathbf{v} $$ 여기서 $ X = (x_1,\cdots,x_n) $으로, 방정식의 미지수들이 됩니다. $ \mathbf{v} = (v_1,\cdots,v_n) $, $ P = (p_1,\cdots,p_n) $으로 두고, 매개변수 $t$를 소거하면 다음과 같이 $(n-1)$개의 연립방정식 형태로 표현되어, 위에서 보았던 직선의 방정식으로 표현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frac{x_1 - p_1}{v_1} = \cdots = \frac{x_n - p_n}{v_n} \\ \text{(단,} \;\; v_i \neq 0 \text{인 경우)}$$
3차원 공간 상의 직선. 방향 벡터와 직선 상의 점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벡터의 선형결합, 선형독립
벡터를 이용한 기본도형의 표현법을 공부해보았습니다. 이보다 더 복잡한 형태의 도형(곡면, 곡선 등)의 표현은 나중에 다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직선에서 잠깐 매개변수(Parameter)를 맛보기로 경험했는데, 이를 조금 더 복잡하게 사용하면 보다 복잡한 도형도 모두 표현할 수 있게 되죠.
벡터에 대한 포스트를 마치기 전에, 벡터를 다룬다면 절대 빠트려서는 안되는 개념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 Definition.5.6. 벡터의 선형결합(Linear Combination)과 선형독립(Linear Independence)
- $\Bbb{R}^n$ 상에 주어진 $k$개의 벡터 $\mathbf{a_1},\cdots,\mathbf{a_k}$에 대하여,
Ⅰ. 임의의 실수 $t_1, \cdots, t_k$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벡터 $ t_1\mathbf{a_1}+\cdots+t_k\mathbf{a_k} $ 를 $\mathbf{a_1},\cdots,\mathbf{a_k}$의 선형결합이라 한다. - Ⅱ. $\mathbf{a_1},\cdots,\mathbf{a_k}$ 중 적어도 어느 한 벡터 $\mathbf{a_i}$가 자기 자신을 제외한 다른 벡터 $\mathbf{a_1},\cdots,\mathbf{a_{i-1}},\mathbf{a_{i+1}},\cdots,\mathbf{a_k}$의 선형 결합으로 표현될 때, 즉 $$ \mathbf{a_{i-1}} = c_1\mathbf{a_1}+\cdots+c_{i-1}\mathbf{a_{i-1}}+c_{i+1}\mathbf{a_{i+1}}+\cdots+c_k\mathbf{a_k} $$ 이면 $\mathbf{a_1},\cdots,\mathbf{a_k}$는 선형종속이라 한다.
- Ⅲ. $\mathbf{a_1},\cdots,\mathbf{a_k}$이 선형종속이 아닐 때, 즉 어떠한 벡터 $\mathbf{a_i}$도 자기 자신을 제외한 다른 벡터 $\mathbf{a_1},\cdots,\mathbf{a_{i-1}},\mathbf{a_{i+1}},\cdots,\mathbf{a_k}$의 선형 결합으로 표현되지 않을 때, $\mathbf{a_1},\cdots,\mathbf{a_k}$는 선형독립이라 한다.
벡터의 선형독립 정의에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갈 사항은, (1) 주어진 $k$개의 벡터 $\mathbf{a_1},\cdots,\mathbf{a_k}$가 별개의 벡터가 아니라, 일부는 동일한 벡터($\mathbf{a_i}=\mathbf{a_j}$)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2) 선형결합 및 선형종속의 조건에서 실수곱에 곱하지는 실수들 $t$는 0이더라도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생각했을 때, 선형독립(혹은 종속)과 관련된 다음의 주요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영벡터(Zero vector)가 포함된 벡터 무리는 언제나 선형종속입니다.
- 평행하거나, 아예 동일한 두 벡터가 포함된 벡터 무리는 언제나 선형종속입니다.
- $\Bbb{R}^n$ 상의 축(Axis) 별 단위벡터 $(1,0,\cdots,0),\;(0,1,\cdots,0),\cdots,\;(0,0,\cdots,1)$ 들은 선형독립입니다.
임의의 벡터 집합이 주어졌을 때, 그들이 선형독립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래의 정리는 단순 연립방정식의 풀이를 통하여 그 답을 알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 Theorem 5.3. 선형독립 판별법
-
$\Bbb{R}^n$ 상에 주어진 $k$개의 벡터 $\mathbf{a_1},\cdots,\mathbf{a_k}$가 선형독립임은 다음과 동치이다:
아래의 방정식 $$ x_1 \mathbf{a_1} + \cdots + x_k \mathbf{a_k} = \mathbf{0}$$ 이 자명한 해 $(0,0,\cdots,0)$ 만을 가진다.
-
Sample Problem 5.4.
“$\Bbb{R}^3$ 상의 세 벡터 $(1,2,3),(2,3,4),(7,5,6)$의 선형종속 혹은 선형독립 여부를 판별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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