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 전에
첫 포스팅에서 말했다 시피, 이 포스팅은 전격 반말 포스팅으로 진행됩니다! - 생물학적 지식은 아직도 밝혀지고 있는 만큼, 제가 잘못 쓴 용어와 내용이 많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복습 : DNA 이중나선 구조
얼마나 고생고생을 한 끝에 이중 나선 구조를 밝혀냈는지 저번 시간에 알아봤었어. 항상, 과학자들의 역사를 밟아가는건 힘들기도 하지만 뿌듯함이 남는 그런 일인 것 같네.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했는지, Watson & Crick 둘 만의 업적은 아니다.. 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도록 하자.
DNA 그리는 방법
DNA를 절대, 대칭적으로 그리면 안된다는 말을 저번 포스팅에서 했었지?Major groove, Minor groove를 잘 살려서 그려줘야 하는 거고, 그 groove들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알게 될테니 천천히 따라오면 돼!
오늘은
- DNA는 하나의 모양만 가지고 있는가?
- RNA는 어떻게 생겼는가?
- 1953년 이후, 분자생물학이 걸어온 길
의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하고, 마무리를 지은 후 다음 포스팅으로 넘어가려고해 ㅋㅋ
DNA는하나의 모양만 가지고 있는가?
일단 결론을 말하자면 아니야. 혹시 저번 포스팅에서, ‘주변에 물이 많은 환경’인가 아닌가에 따라 X-ray 사진이 달라졌던 것 기억하니? 이중 나선인 것은 똑같은데, 그 모양이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심지어 나선이 감기는 방향도 달라진다고 알려져있어. 지금까지 알려져있는 구조는 크게 세 가지의 구조가 있어. A, B, Z- DNA의 세 가지! 아래 그림이 왼쪽부터 순서대로 A, B, Z-DNA를 비교해 놓은 그림이야.
그림출처
모양을 구분하는 기준
어떻게 DNA의 모양들을 구분하냐구? 그 기준이 네 가지가 있어.
- 오른쪽으로 감기는지, 왼쪽으로 감기는지
- 한 번 회전(turn)하는 것의 길이
- 한 번 회전(turn)할 때 몇 개의 염기가 들어가 있는지
- major/minor groove 사이의 거리
크게 네 가지를 가지고 DNA 이중나선 모양을 판단한다고 해.
B-DNA
수용액 상에서(즉, 우리 몸에서) 가장 흔하고 안정하게 존재하는 모양이 바로 B-DNA야. Watson & Crick 이 두 번째로 발견한 X-ray 회절 사진이 B-DNA의 사진이었다고 하지. B-DNA의 특징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겠네!
-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가는 나선 구조이다.
- helix diameter 23.7Å, turn 의 길이 3.4Å, turn 할 때 약 10개의 염기쌍이 존재.
- 염기쌍이 이중나선과 거의 수직인 상태로 놓여있다.
- major groove가 넓다.
덕분에, 각종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효소들이 잘 접근할 수 있어. 우리 몸에서 가장 흔하게 존재하는 B-DNA형태이다보니, 아무래도 당연한 얘기겠지? - minor groove가 좁다.
그림출처
A-DNA
A-DNA는, 물이 정말 없는 상황에서 생겨. 그래서 흔하게 관찰되는 모양은 아닌데다가, B-DNA보다 짧고 뚱뚱한 모양으로 생겼지. 보통 RNA-DNA간의 결합이 생길 때 A-DNA의 형태라고 알려져 있는데, B-DNA의 모양이 나오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하네. 특징을 정리해볼까?
-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가는 나선 구조이다.
- helix diameter 25.5Å, turn 의 길이 2.3Å, turn 할 때 약 11개의 염기쌍이 존재.
- 염기쌍이 이중나선과 다소 기울어진 상태로 놓여있다.
- major groove가 깊고 좁다.
- minor groove가 넓고 얕다.
B-DNA와는 반대의 상황이야. 때문에 minor groove에 단백질이 더 붙기가 쉽고, major groove에 붙기가 어려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 알려져 있는 사실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고 하네.
사실, A-DNA는 오랫동안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형태의 DNA 구조라고 생각되어 왔는데 생물학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꽤 주목받고 있어. 자세한 사항이 더 밝혀지길 기대해보며 마지막 Z-DNA로 넘어가볼게!
그림출처
Z-DNA
Z-DNA는 정말 희귀한 아이야. 물이 많을 때가 아니라, ‘염의 농도가 높을’ 때 주로 존재하는 DNA 형태라고 해. 실제로 생체 내에서 만들어질 수 있기는 하다고 하는데, 그 정확한 기능은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하네.
- 왼쪽으로 감겨 올라가는 나선 구조이다.
특이하게도 Z-DNA는 왼쪽으로 감겨올라가는 나선 구조야. - helix diameter 18.4Å, turn 의 길이 3.8Å, turn 할 때 약 12개의 염기쌍이 존재.
- 염기쌍이 이중나선과 거의 수직인 상태로 놓여있다.
- major groove가 없다.
- minor groove가 좁다.
- backbone이 지그재그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다른 DNA들 보다 turn 당 길이가 좀 길고 전체 diameter는 좁다고 하네.
Z-DNA는 보통 DNA에서, alternating purine-pyrimidine 구조를 가진 곳에 많이 있다고해. 이게 무슨 소리냐면…
purine계 염기에는 A, G가 있고 pyrimidine 계 염기에는 C, T가 있는거 기억하지? 얘네 두 개가 서로 번갈아서 나오는 sequence일 때 Z-DNA가 나올 확률이 꽤 높아진다고 해. GCGCGCGC….이런 거, 아니면 GCGCATGCATGC 이런식으로, purine-pyrimidine이 번갈아서 한 번 씩 나오면 Z-DNA가 확률적으로 많더라~는 것이 밝혀져 있어. 아래 사진에서 보는 구조도 좀 특이할 거야.
그림출처
RNA는 어떻게 생겼는가?
DNA가 무엇의 약자였는지 기억해 혹시? ㅋㅋㅋ
Dideoxyribose Nucleic Acid의 약자였어. 왜 Dideoxy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당장 여기로 돌아가서 포스팅을 읽어보고 오자. 오각형으로 생긴 ribose 구조에서, 2번과 3번이 전부 -OH가 빠진 구조였기 때문에 두 개(Di)가 산소가 없는(deoxy)! 거였어. 그러면, RNA의 약자를 적어볼게.
- deoxyRibose Nucleic Acid
대충 어떻게 생겼을지 감이오니? DNA는 5각형모양으로 생긴 당에서 2, 3번 탄소가 -OH가 없어진 아이였지만, RNA는 3번 탄소에만 -OH가 없어. 그래서 두 개의 산소가 없는게 아니라 하나의 산소만 없기 때문에, 그냥 deoxy라고 이름을 붙여. 말로 하니까 감이 안오지?ㅋㅋㅋ
그림출처
DNA랑 거의 비슷하게 생겼어. 하지만 RNA는 -OH때문에 DNA보다 좀 덜 안정하고, 그래서 상온에 DNA를 놔두면 꽤 오래 보존이 가능하지만 RNA는 좀 빨리 분해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구!
또 하나의 차이
저것 말고도 또 다른 차이가 있어! DNA 포스팅 할 때, 네 개의 염기(A, G, T, C)에 대해 얘기했었지? 그 염기의 종류가 아주 살짝 달라. Thymine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지? 당연히 기억해야하는거 아니야?
그런데, RNA의 경우에는 Thymine이 붙지 않고 Uracil이 붙어. Thymine의 메틸기 하나가 없는 구조! 둘을 비교하면 이렇게 생겼어.
그림출처
그래서, DNA 염기 서열이 AGTTCT 라면, 그것에 해당하는 RNA 염기 서열은 AGUUCU라는 얘기지. 나머지는 똑같아. 한 번에 정리하자면 이렇단다!
그림출처
1953년 이후, 분자생물학이 걸어온 길
1953년에 DNA가 이중나선 구조를 가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생명공학-특히 분자생물학-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어. 어떤지 한 번 볼까?
- 1953년, DNA의 구조가 밝혀짐
- 1966년, DNA codon 해석이 완료됨
- 1973년, restriction enzyme & ligase 를 통한 DNA cloning 이 성공함
- 1977년, intron의 존재가 밝혀짐
- 1995년, 최초로 살아있는 생명체의 DNA 염기서열 전체가 밝혀짐.
- 1996년, 최초로 살아있는 진핵생물의 DNA 염기서열 전체가 밝혀짐.
- 1997년, 복제양 돌리가 탄생
정말 큼지막한 사건들만 적어보았어. 이것 말고도 아주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고, 모두가 생물학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연구들이야.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발전속도가 정말 어마어마하지?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제, DNA에 대한 얘기를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Central Dogma 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 아마 좀 많~이 길고 지루한 얘기일 수도 있어. ㅠㅠㅠㅠ
해야하는 얘기는 아래의 네 가지 정도로 분류해볼 수 있을것 같아.
- Transcription, 전사
- Translation, 번역
- Replication, 복제
- reverse transcription, 역전사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transcription 전사 에 대한 얘기부터 차근차근 해볼게! 그럼 뿅!
참고한 책, 페이지
Robert F. Weaver, ‘Molecular Biology’, 5th Ed., McGraw-Hil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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