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우 13기 에너지자원공학과 곽정원입니다.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수업은 아니지만 제가 이번 방학 때 수강했던 인턴십 교과목과 인턴십을 하면서 진행했던 활동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그린리더십 교과과정
서울대학교에는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역량과 환경 소양을 갖춘 실천적이고 선한 인재 양성을 위해 2011년부터 학사 과정에 설치ㆍ운영되고 있는 환경부 공동 인증 서울대학교 통합교육과정입니다. 그린리더십 교과목 중 15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이수한 교과목 성적의 평균 평점이 3.0 이상이면 인증서를 수여받을 수 있는 시스템인데, 그중 필수과목이 바로 ‘그린리더십 인턴십’입니다.
‘그린리더십 인턴십’ 교과목은 그린리더십 과정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실제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적용해보고 실천해봄으로써 졸업 후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그린리더 양성을 위한 인턴십 교과목인데요, 특히 기업과 기관의 주요 리더들의 실제 업무를 가까이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 하계 인턴십에는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환경교육센터, 환경보전협회, 한화에너지, 에너지엑스, 엔라이튼 등 21개 기관이 참여하였고, 각 기관에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파견되어 각자 인턴십을 진행한 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 교과목을 통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인턴십을 진행했고, 해당 내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교내 홈페이지(https://isd.snu.ac.kr/greenleadership/website/index.php)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소개
과거에는 쓰레기나 배설물을 그대로 창문 밖으로 버리거나 물을 흘려보내 씻어내 강을 오염시키는 등 위생 문제와 감염병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처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1970년대 말이 되어서야 점차 적극적이고 환경보전적 개념으로 폐기물 관리를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난지도 매립지가 한계에 도달하며 악취, 가스, 수질오염, 해충 등의 2차 공해까지 발생하자 서울시는 정부에 국가 차원의 폐기물 처리 시설을 요청했고, 김포지구가 최종 선정되며 2000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탄생했습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지뿐만 아니라 매립가스를 통한 바이오 에너지 발전, 음폐수 바이오가스화, 침출수 무방류 시스템 구축, 하수슬러지 자원화, 가연성 폐기물 고형연료화, 온실가스 감축 등 모든 종류의 폐기물을 최대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처리하기 위해 매립과 더불어 폐기물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 자원순환과 관련된 모든 사업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NIMBY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공원 및 스포츠센터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캐릭터 디자인과 인턴 및 견학 프로그램 등이 잘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대외홍보와 이미지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공사에서 하고 있는 노력들이 매우 인상 깊었고 환경 분야 전공자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국내 폐기물을 급하게 처리하던 기관에서 자원순환 전문기관, 그리고 국내 최고의 환경 전문 공공기관이 되어 이제는 필(必)환경 서비스기관으로까지 그 역할을 키우고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행보를 주목하고 응원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회사 홈페이지(https://www.slc.or.kr/main.do)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턴십을 하며 진행한 활동
7월 한 달 동안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인턴십을 하며 총 다섯 가지의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일반인은 들어가기 힘든 현장의 많은 곳들을 직접 견학하였습니다. 음폐수 바이오가스화 시설과 침출수 처리장은 물론, 매립가스 포집정이 설치되어 있는 제2매립장과 실제 매립을 진행하고 있는 제3매립장을 가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 매립가스 관리센터, 매립가스 및 소화가스 발전시설 등을 모두 가볼 수 있었습니다. 처리장과 발전소 내부에도 들어가볼 수 있었고, 가끔은 직원분들께서 들어가시는 회의에도 따라들어가 얘기를 들으면서 현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자료집을 만들었습니다. 현장을 견학하며 보고 들은 내용, 담당자분께 직접 여쭤보고 해결된 궁금증, 공사 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통해 검색하며 정리한 내용을 모두 모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대해 총정리한 자료집을 만들었고, ‘매립가스가 바이오가스에 포함되는지’와 ‘매립가스와 소화가스를 통한 수소 생산 사례’ 등의 주제에 대해 자료조사를 진행하고 정리한 내용을 파일로 만드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교육 자료들을 읽어보고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셔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폐기물 처리의 발전 방향, 바이오가스 활용 기술 사례, 매립지 태양광발전 계획 등 직원분들께서 실제로 들었던 교육들의 자료를 받아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실무적인 내용이 많았던 만큼 어려운 게 많았지만,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실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네 번째로, 행정적인 업무 처리를 직접 해볼 수 있었습니다. 협약과 조례, 사업가치 검토보고서와 이전 자문 결과보고서 등을 읽고 이번에 필요한 법률자문 의뢰서를 함께 작성해보고 수정해보는 업무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 주간 업무보고서 오타 점검, 여러 회계 파일들을 하나의 파일로 합치는 업무 등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20년사 책을 읽으며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침출수처리장 발전시설 설치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읽으며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소화가스 발전시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불과 7월 20일에 출판된 『서른 살 매립지 이야기』 책을 회사에서 선물해주셔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일하고 계시거나 일하셨던 분들의 짧은 이야기들을 엮어 만든 책으로, 제가 한 달 동안 몸담았던 회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읽으니 한 달간의 활동이 복습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 기반 시설도 없던 우리나라에서 초기 폐기물 사업을 담당하셨던 분들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사 책이 회사에 대한 깊은 내용을 다뤘다면, 『서른 살 매립지 이야기』 책은 수필/에세이 형식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매우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총평 및 느낀 점
인턴십은 많은 학생들이 본인의 진로를 정하거나 졸업하기 전에 꼭 해봐야 하는 활동이라고 느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적인 내용들이 학교 밖의 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울 수 있었고, 회사라는 조직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들었던 현장 실무와 직장 생활에 대해 배우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실제 직원처럼 출퇴근하며 회사를 다니면서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인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배워갈 수 있게 도와주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에너지사업부 직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한 번 더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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