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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백서/기타 학과 및 학부

과학기술학 연계전공: 미래 에너지 시스템과 과학정책

by STEMSNU 2023. 12. 29.

1. 과목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

  ‘미래 에너지 시스템과 과학정책은 과학기술학 연계전공에서 열리는 교과목으로, 어쩌면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과학기술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익힐 수 있으며, 과학정책 특히 에너지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 깊게 배우고 직접 설계도 해볼 수 있는 과목입니다. 이 과목을 통해 학생들은 화석연료 기반의 기존 에너지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를 대체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대해 배우며, 미래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의 특징과 요건에 대해 조망하고, 시스템 전환을 준비하는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혁신정책의 최신 동향과 주요 이론을 알아보고, 수소경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자동차 등 가능한 대안과 과제들을 고찰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계속해서 언급되는 단어이자 이 교과목을 만든 전공명인 과학기술학이 과연 무엇일까요?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TS)은 과학기술에 대해 역사적, 철학적, 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학제적 학문 분야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중요해지면서 과학기술의 역사와 철학은 물론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련을 주로 다루는 분야로, 보통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공부했던 학생이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필요성을 느껴 전공하게 되거나 반대로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전공했던 학생들이 과학과 관련된 주제에 흥미를 느껴 전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과학기술학에서는 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왜 중요한가, 바람직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일어나는 조건은 무엇인가, 시민 사회를 위한 과학기술의 모습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대답을 학제 간 연구를 통해 모색합니다. 과학기술학은 현대사회에서 점점 더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과학기술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와 교육에 필수적인 분야이지만, 이공계와 인문사회계를 가로지르는 다학제간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학과에 속하기 힘든 속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에 서울대학교에서는 과학기술학 연계전공을 별도로 마련하여 과학기술학에 대한 학문적,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과 토론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미래 에너지 시스템과 과학정책은 시험이 없고, 두 번의 팀 프로젝트 발표와 개인 보고서 작성을 해야 하는 과목인데요, 팀 프로젝트와 보고서 주제를 중심으로 이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수업 시간에는 에너지 시스템, 에너지 산업의 역사, 에너지원별 장단점 및 특징,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와 국제정치, 사회기술시스템, 지속가능도로교통, 난제 해결을 위한 정책 설계, 수소경제, SMR 및 미래의 원자력 등에 대해 배우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팀 프로젝트와 보고서 작성을 진행하면 되는 과목이에요.

  첫 번째 팀 프로젝트의 주제는 리빙랩과 같이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위한 사회기술적 실험을 설계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수강했을 당시 주제들로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실증사업 기획, 제주 전력계통 수요 평탄화 방안 실증사업 기획, 태양광 자전거 도로 실증사업 기획 등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팀 프로젝트의 주제는 미래 에너지와 관련하여 거대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임무지향 혁신정책 프레임워크에 따라 미션과 R&D프로젝트를 설계해보는 것이었습니다. 해결하고자 하는 거대 난제를 설정하고, 두 개 이상의 미션을 설정, 각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프로젝트, 국가 정책 및 제도, 인프라 구축 및 실증사업, 협의체 구성 등을 기획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개인 보고서의 주제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1) 2050년 한국의 가상의 에너지 믹스를 제시하고, 이의 타당성을 설명하거나 2) 2050년 내연기관차가 완전히 사라진 도로교통시스템의 시나리오에 대해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2. 선배의 조언

  우선 과학기술학 연계전공 홈페이지(sts.snu.ac.kr)를 참고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많습니다. 연계전공 소개 탭에서 과학기술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으며, 추천도서 탭에서는 도움되는 책들의 목록도 나와있어요. 해당 전공에서 만든 프레지 소개자료(https://prezi.com/view/itnzn5ZZr3jEIJmQVWHH/)에도 전공 분야에 대한 소개와 교수님들의 연구 분야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답니다.

  동시수강 및 선수강 교과목으로는 과학기술학 연계전공의 다른 교과목들을 추천합니다. ‘미래 에너지 시스템과 과학정책 2학기에 열리는 교과목인데, 같은 교수님이 가르치시기 때문에 내용이 많이 연계되는과학기술정책교과목이 1학기에 열리는 교과목이기 때문에 해당 교과목을 선수강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교수님은 다르시지만 분야가 비슷한 과학기술과 환경교과목이 2학기 교과목이므로 동시수강 교과목으로 추천합니다.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다루시는 내용 중 사회기술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네이버 열린연단에서 강의하셨던 영상(https://tv.naver.com/v/30463639)을 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런 분야는 우리가 흔히 배워볼 수 있는 분야는 아닌데요, 만약 흥미를 느끼셔서 더 찾아보고 싶으시다면, 해당 전공이 소속되어 있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대학원의 과학학과에 대해 찾아보시거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의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에 대해 찾아보셔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공과대학에도 과학학과와 비슷하게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다루는 전공이 있는데요, 과학정책뿐만 아니라 과학사나 과학철학까지 중요하게 다루는 과학학과와는 달리 기술경영, 기술경제 등 기술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해당 과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KBS에서 방영했던 최초의 질문이라는 다큐멘터리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에 계신 이정동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다큐멘터리인데, 기술혁신이 세상을 바꾸며,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기에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과학정책 및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KBS 최초의 질문> 1부 대질문의 시대(www.youtube.com/watch?v=tevbbU-FCDg), 2부 가슴 뛰는 질문을 던져라(www.youtube.com/watch?v=DYyTfRK1UA), 3부 질문은 진화한다(www.youtube.com/watch?v=EucseUDPChg), 10분 하이라이트 영상(www.youtube.com/watch?v=y3XEIA2hS8Y)

 

3. 진로 선택에 도움되는 점

  과학기술학 분야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그 둘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문이므로 이공계, 인문계, 예술계 등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분야에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공계 졸업 후 과학기술정책, 과학저널리즘, 과학기술문화, 과학관 관련 직종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학생, 이공계 졸업 후 과학기술 관련 전문직 혹은 법학 전문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 행정대학원과 같은 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인문계, 예술계 학생 중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4. 맺음말

  저는 에너지자원공학과 학생으로서 최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에너지산업을 보며 석유, 석탄이 중심이었던 전통자원 시대와 탄소중립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두고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가 중심이 된 친환경 에너지 시대 사이에서 어떤 분야를 전공해야 하는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이 과목을 통해 그동안 기술과 산업이 어떻게 변화해왔으며 각 시점에는 왜 그러한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배우고, 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역사, 전체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되니 기술과 산업의 최전선에서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목은 제가 서울대에서 들었던 과목들 중 가장 재미있었고 인상 깊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이 과목을 듣고 난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폭발적으로 생겨나면서 기술정책 분야로 가겠다고 다짐하게 될 정도로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애증(?)의 교과목입니다.

  과학기술학 혹은 과학기술정책 분야를 잘 모르더라도 융복합적인 학문을 좋아하고, 에너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술과 사회를 모두 훑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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