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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백서/기타 학과 및 학부

경영학과: 재무관리

by STEMSNU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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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목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

기업은 매순간 마케팅, 인사관리, 재무 등에 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경영학은 기업의 의사결정도구를 가르치는 학문입니다. 재무의사결정은 투자프로젝트(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인지)나 자본조달(주식 및 채권 투자자로부터 얼마나 조달할 것인지)에 관한 결정을 아우릅니다. 그 중 투자프로젝트에 관한 의사결정을 투자의사결정이라 부릅니다. 투자의사결정은 투자에 관한 “ 가치평가 ”, 즉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현금흐름을 평가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재무관리에서 가치평가를 하는 방법 및 관련 기초 이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수업은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이뤄집니다. 초반에는 저학년을 위해 회계나 재무, 기업, 증권시장에 관한 기초 지식을 배웁니다. 이후 가치평가의 전반적인 틀을 배우고, 동일한 틀을 채권, 주식, 투자프로젝트와 옵션의 가치평가에 각각 적용하게 됩니다. 내용 4)가 수업의 핵심이지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다양한 이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본 글에서는 2)을 중심으로 다루겠습니다.

1 ) 기업 및 회계에 관한 기초지식

2 ) 가치평가의 기초 및 자본예산

3 ) 채권과 주식의 가치평가

4 ) 투자프로젝트의 가치평가: 포토폴리오 선택이론,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 효율적시장 가설, 모딜리아니-밀러 명제

5 ) 옵션의 가치평가

1) 기업 및 회계에 관한 기초지식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후술할 내용에 앞서 기초 용어를 알면 좋을 것 같아 설명하겠습니다. 재무상태표란 특정 시점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보고서로, 보통 분기 말에 발표합니다. 크게 자산, 부채, 자본으로 이뤄져 있고, 자산은 항상 부채와 자본의 합과 일치합니다. 자산은 기업이 미래에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재화 로, 현금, 재고자산, 생산설비 및 공장, 부동산 등이 포함됩니다. 부채와 자본은 그러한 자산들을 구입하는데 필요한 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에 따라 분류합니다. 돈을 빌렸으면 ‘부채’, 주주로부터 투자 받거나 과거에 벌어 쌓아 두었던 돈을 활용했으면 ‘자본’에 해당되겠죠? 즉, 재무상태표는 기업이 돈을 어떻게 얼마나 조달했으며 미래 수익을 위해 어떤 자산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알려줍니다.

한편, 재무제표는 일정한 가정 아래에서 작성되는데, 그 중 하나가 ‘계속기업의 가정’입니다. 계속기업이란 기업실체는 그 목적과 의무를 이행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장기간 존속한다고 가정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뜻합니다. 때문에 기업의 경영활동을 청산하거나 크게 축소시킬 상황이 없으며 부채 및 투자원금을 청산해야 하는 상황도 없다고 가정합니다. 이런 가정을 토대로 재무상태표를 작성하고 회계를 처리하며, 기업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후술할 내용 역시 이 기본가정을 토대로합니다.

2) 가치평가의 기초 및 자본예산

자본예산 은 투자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투자 기회에 대해 분석 및 평가하고, 실행/기각 여부를 결정한 뒤, 계획을 구성하여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 중 가치평가 는 해당 투자기회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것인데, 순현가법 을 주로 사용합니다.

순현가법이란, 투자기회의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 NPV) , 즉 미래의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에서 현재 투자현금흐름을 뺀 값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N P V = P V ( 미래잉여현금흐름의현재가치 ) C 0 ( 현재투자현금흐름 ) NPV = PV(미래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 - C_0(현재 투자 현금흐름)

우선 잉여현금흐름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잉여현금흐름 은 기업이 투자기회로부터 번 매출에서 지출한 현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뜻합니다. 즉, 해당 투자기회 덕분에 최종적으로 기업에 귀속될 현금 을 계산한 값입니다. 원가와 판매 및 관리 비용, 이자비용, 법인세를 모두 매출에서 빼 줘야 합니다. 외에도 공장 및 설비 등 필요한 자산 구입에 쓴 돈(자본지출), 다른 대안 대신 이 프로젝트를 선택하여 잃어버린 이득(기회비용), 기존 사업의 잠식화에 따른 비용(cannibalization) 등을 고려해줘야 합니다. 한편 회계에서 잉여현금흐름은 이미 발생한 현금흐름을 재무제표에 작성하는 사후적인 개념이지만, 재무에서 투자기회를 평가할 때에는 미래 잉여현금흐름을 예상 손익계산서로부터 예측합니다. 그렇다면 손익계산서를 예상하는 것 역시 중요하겠죠? 하지만 이 과정은 재무관리에서 배우지 않고, 주어진 예상 손익계산서에서 미래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하는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그렇다면 미래 현금흐름을 왜 현재가치로 할인해야 할까요? 만약 여러분들에게 지금 100만원을 지급받는 것과 1년 뒤에 100만원을 지급받는 것 중에서 선택하라고 한다면, 모두 전자를 택할 것입니다. 즉 동일한 금액에 대해서 미래 현금보다 현재 현금을 선호한다는 것인데, 이는 미래 현금흐름에는 위험(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투자 프로젝트가 중간에 무산될 수도 있고, 생각보다 매출이 적을 수도 있으며, 돈을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각 투자기회마다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고, 때문에 현재의 100만원이 미래의 100만원보다 높은 가치를 가집니다. 따라서 미래에 예상되거나 약속된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바꿔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할인한다’로 표현합니다. 한편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위험의 정도에 따라 할인하는 정도, 즉 할인율이 달라집니다. 위험이 커질수록 그 대가로 할인율도 증가합니다. 미래 현금흐름을 할인한 현재가치는 여러분들이 익숙할 등비수열로 아래와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F C F = 잉여현금흐름 ( F r e e C a s h F l o w ) / r = 할인율 FCF =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 r = 할인율
P V = t = 1 t = n F C F t / ( 1 + r ) t PV = \sum\limits_{t=1}^{t=n} FCF_t/(1+r)^t

이런 순현가법은 이후에 차례로 배우게 될 주식, 채권, 투자 프로젝트 및 옵션 가치평가의 근간으로, 재무관리에서 배우는 내용을 이런 전체적인 틀에서 이해하면 도움될 것입니다. 채권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돈을 주고 채권을 구입하면 수 개월에서 수 십년에 걸쳐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지역, 회사로부터 약속된 이자와 원금을 지급받습니다. 이 경우 현재 투자현금흐름은 채권의 액면가격이며, 미래 현금흐름은 이자와 만기일에 지급받는 원금으로 구성됩니다. 주식은 구입 당시 증권시장에서 형성된 가치가 현재 투자 현금흐름이며, 미래 현금흐름은 배당, 자사주 매입과 매각 시 예상 시장가치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편, 여기서 할인율이 위험에 따라 어떻게 결정되는지 를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증권시장의 기본 이론들을 터득해야 하며, 관련 내용을 4)투자프로젝트의 가치평가 에서 배우게 됩니다. 불가피하게 해당 내용을 다루진 못했지만, 개별 현금흐름의 할인율은 각각의 위험에 비례함 을 바탕으로 할인율을 계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2. 선배의 조언

수식 및 계산에 익숙한 공대생 입장에서 재무관리는 배우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단원 별 내용을 연결 짓고 가치평가가 어떤 큰 틀에서 이뤄지는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전공백서에서 언급한 수업의 전체 흐름을 상기하며 공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재무제표 및 회계정보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처음에 낯선 용어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막상 어려운 단어들이 등장하진 않으니, 증권시장 및 경제에 차차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실 겁니다.

3. 진로 선택에 도움 되는 점

많은 공대생 분들이 컨설팅 및 증권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에 ‘재무제표분석과 기업가치평가’, ‘자본시장과 회계정보’을 수강해 자본시장의 흐름을 읽거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등을 배운다면 관련 진로 설계에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공학은 그냥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경제적 효익을 창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공학자가 기업의 관점을 이해하고 산업의 흐름을 읽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경영을 부전공하고 있는데, 여러 전공필수 과목 중 재무관리가 기업의 관점을 이해하는데 도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맺음말

재무관리는 기업의 재무의사결정 도구를 배우는 과목이지만, 기초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만큼 전문적인 지식보다 비전공자 입장에서 알면 유용한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주식, 채권 외에도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효율적 시장 가설과 포토폴리오 선택 이론을 실생활의 증권 시장에 적용할 수 있어서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꼭 이 과목이 아니더라도 여러 경로를 통해서 해당 내용을 접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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