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우 12.5기 건축학과 건축학전공 박신우 입니다.
오늘은 건축학과의 대표 강의 중 하나인 '기초스튜디오'를 소개해보려 해요.
서울대에는 ‘건축학개론' 강의가 없는데, 기초스튜디오가 사실상 건축학개론과도 같은 과목입니다. 주 2회 수업이고,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2학기까지 연달아 듣게 됩니다. 스튜디오 수업에서는 한 학기 동안 가상의 건물을 설계하는 훈련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도면, 모형, 3D 모델링, 어도비, 영상편집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익히게 됩니다. 건축학과 학생들끼리는 흔히 ‘스튜'로 줄여 부릅니다.
스튜디오라는 건축교육 방식은 역사가 깊고 독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제식 교육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스튜디오 수업은 매 시간 교수님과 1:1로 디자인 진행과정에 대해 평가받고, 의견을 주고받습니다(크리틱.) 때문에 수업마다 더 개선된 디자인을 가져와야 하고, 설계의 근거를 준비해 교수님의 크리틱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러는 개선사항이 없을 때 크리틱을 거부하시는 교수님도 계십니다. 이를 위해 모형, 도면, 다이어그램, 3D모델링으로 시각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준비사항입니다. 때로는 이 과정을 동료들, 다른 교수님들, 혹은 외부 초청인사 앞에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중간평가들을 거쳐 결과적으로 내 디자인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혹은 아름다운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등을 근거로 학점이 주어집니다.
스튜디오 과제를 학기말에 관객들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출처: https://www.snu.ac.kr/snunow/snu_story?md=v&bbsidx=132899
신입생 때, 저를 포함한 많은 동기들은 입학 전까지 이런 강의방식을 접해본 적이 없어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 1학기부터 학교 설계실에서 밤을 새며 과제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체력적으로 고되고, 교수님의 날선 비판에 상처받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성에만 맞는다면 스튜디오는 이 모든 어려움을 보상하고도 남을만큼 재밌습니다. :)
다음은 스튜디오 수업에 있어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몇가지 팁입니다.
- 케이스 스터디는 디자인 실력을 가다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좋은 레퍼런스를 학습하며 점점 똑똑해지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저학년 때 어떤 것이 ‘좋은’ 건축인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주변 선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 때문에 39동 건축학과 도서실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접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도서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양질의 자료들이 많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근현대건축을 공부해온 바에서는 르 코르뷔제, 미스 반 데 로어, 루이스 칸, 렘 쿨하스가 근현대건축에서 빈번히 언급되는 교과서와도 같은 분들이었습니다. 이들의 도면집이나 잡지 등으로 건축공부를 시작하면 소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건축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찾아가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 디테일부터 주변의 도시 상황 등, 꼼꼼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진촬영이나 스케치 솜씨가 좋으면 도움이 되지만, 못 한다고 해서 치명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건축가의 설계소묘나 도면을 구할 수 있다면 실제 공간과 비교하며 건축가의 생각을 따라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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