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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나에게 가장 특별한 돌이 된 공학

by STEMentor Editor 2021. 2. 17.

TV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돌 수집가를 보게 되었다. 수많은 돌을 가지고 계시던 그 분은 각각의 돌이 왜 특별한지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으셨다. 어떤 돌은 모양이 독특해서, 또 어떤 돌은 색깔이, 무늬가 독특해서 가치가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다 똑같은 돌인데, 어떻게 저 사람에게는 하나하나 모두 아름다운 가치를 가지는 돌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마침 나에게 소중한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기에 이 생각은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돌’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다르지만 각각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그들의 돌 같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돌이 있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두 평범하고 재미없는 돌에 불과하다. 우리는 때로 어떤 돌이 눈길을 끌어서, 또는 우연한 계기로 돌을 줍게 된다. 그렇게 수많은 돌 중 하나의 돌을 알게 된다. 그 돌 역시 다른 많은 돌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돌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돌이 가진 독특한 모양과 색깔을 볼 수 있다. 더 깊게 관찰하면 무늬도 보게 되고, 알갱이도 보게 된다. 돌에 대해 더 알게 될수록 거기에서 다른 돌과는 다른 특별함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찾게 된다. 이제 그 돌은 나의 돌이 되고, 돌에 정이 든다. 닦아주고 가꾸어주어야 할 소중한 존재가 된다. 그렇게 나만이 볼 수 있는 가치를 알게 되고, 나의 돌을 ‘갖게 된다’. 우연한 계기로 줍게 되었고, 더 예쁜 돌을 찾겠다며 오랜 시간 무심했지만, 이제 공학은 나에게 가장 특별한 돌이 되었다. 지금부터 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공학의 ‘공’도 모르던 고등학생

처음부터 공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뭘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가 궁금하여 해체해본다든가 하는 경험도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 가장 싫어했던 과목은 과학이었다. 나에게 과학자는 위인전에나 나오는, 아인슈타인이나 노벨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내가 공대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참 단순했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문, 이과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나는 이과에 가면 의사가 되거나, 연구원이 되는 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내가 생각했던 연구원의 모습은 흰 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 패트리 접시 속 세포를 들여다보는 사람이었다. 둘 모두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린 나는 단순히 병원에서 아픈 사람을 보며 살고 싶지 않고, 연구실에서 세포만 보며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과가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음에도 문과를 희망하며 갈등했다.

당시의 나는 막연하게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전문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내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문과로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고 싶은 일과 적성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우연히 동아리에서 진로 선택에 대한 강연을 듣게 되었다. “잘 하는 일로 돈을 벌고,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해야 합니다.”라는 강사님의 말씀은 당시 문, 이과를 고민하던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좋아하는 일은 잠시 접어두고, 적성에 맞는 이과로 진학해서 우선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공대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공대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는 몰랐다. 당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과에 ‘공대’라는 게 있다고? 그럼 나 이과 가서도 의사 안하고, 연구원 안 해도 돼?” 이렇게 단순한 이유가 공학을 향한 첫 발걸음이 되었다. 그렇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공대’를 바라보며 이과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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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우수학생센터 10기

조선해양공학과 김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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