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척척박사가 되기 위한 여정

by STEMSNU 2021. 2. 12.

1) 대학원이 도대체 뭐야?

진로 이야기는 대학 입학 후 선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주제 중 하나였다. 그 중에서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넌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 아니면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어?”라는 질문에 매번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학년 올라가면 알게 되겠죠?”라며 고민을 미루곤 했지만, 어느새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을 만큼 학년이 차게 되었다.

고민을 마주하기 시작하면서 깨달은 것들 중 하나는 대학원에 간다는 게 어떤 건지도 잘 몰랐다는 것이었다. 내가 들어본 대학원에 대한 이야기는 기껏 해봐야 “소년이 잘못하면 소년원을 가고 대학생이 잘못하면 대학원을 간다”라던가 “대학생이 다니는 학원”이라는 우스갯소리 뿐이었다. 그래서 나의 길을 결정하기에 앞서 대학원이 정확히 어떤 곳인지를 파악하였다.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원생들의 본업은 연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를 하는 교수님 연구실에 소속되어 연구를 배운다고 했다. 강의도 듣기는 하지만 연구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 위주로 듣는단다. 이 이야기를 들은 뒤 나는 자연스럽게 연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연구가 뭐냐고 물어봐도 “연구가 연구지 뭐”라는 시큰둥한 반응 분, 만족스러운 답을 얻을 수가 없었다. 돌이켜보면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연구라는 이름을 가진 대회와 프로그램들이 다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연구가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연구가 무엇인지 알아야 대학원 진학 여부에 대해 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경험했고, 이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내린 연구에 대한 정의를 공유하고자 한다.

나는 연구를 ‘어떤 한 분야의 팬이 되는 것’으로 정의하고 싶다.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에 푹 빠져 지낼 때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팬으로서 그 대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고, 아무도 모르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내면 더없이 뿌듯해 하곤 한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나 함께 이야기한다면 그보다 즐거운 시간도 없다. 연구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취미가 아닌 업으로 삼는 일인지라 인해 스트레스 없이 즐기기만 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는 일 자체는 매우 유사하다.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거나 누구도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고, 그를 세상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때문에 해당 분야에 대한 강한 흥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연구를 하기가 무척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연구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해도, 나에게 잘 맞는 연구 분야를 찾는 것은 또 다른 관문이었다. 우리 학교, 우리 학과만 해도 60분이 넘는 교수님들이 계시고, 교수님들마다 다른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신다. 그 중 어떤 교수님께 연구 지도를 받는 것이 좋을지를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의와 공부를 통해 파악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잘 정리되어 있는 지식을 숙지하는 공부와는 연구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 경험해보는 것 외에는 좋아하는 분야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연구실 인턴 제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

<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는 좋은 출판사를 만나 책을 계약했습니다. 더 다듬어지고, 편집되고 중간 중간 중요한 팁들도 많이 들어가 훨씬 보기 좋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예스24

https://url.kr/nilvgq

교보문고

https://url.kr/qmodlr

알라딘

https://url.kr/53roj7

인터파크

https://url.kr/cawthm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우수학생센터 10기

전기정보공학부 이성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