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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재 - 화학생물공학/[물질전달] 학부생을 위한 물질전달 10선

넷 : Diffusion with a heterogeneous chemical reaction (2)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3. 27.

# 복습

 
저번 시간에는 화학반응이 관여하는 물질전달 문제를 풀어보았는데요. 촉매 표면에서만 반응이 일어나고, 그 속도가 매우 빨랐기 때문에 라는 관계식을 도입하여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응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경우는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경계조건에 화학반응 속도에 대한 term을 추가하여 문제를 풀어보도록 할게요.

문제 이해

 
문제의 큰 틀은 저번 시간에 풀었던 문제와 같습니다. 단순한 반응인 의 dimerization(두 개의 분자가 합쳐져 하나의 분자가 되는 중합반응)이 물질전달과 함께 일어나는 시스템에서 A의 물질전달 속도()를 구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가정들과 시스템에 대한 설명은 같으니까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고요. 오늘 다룰 시스템에서는 반응이 촉매 표면에서만 아주 빠르게 일어난다고 가정하는 것 대신에 촉매 표면에서의 반응속도가 A의 농도에 비례한다고 합시다. A가 소모되는 속도는 이고, 전체농도 에 대해서 쓰면 가 됩니다. A가 촉매 표면에서 이 속도로 소모되기 때문에 우리는 표면에서의 A의 Combined molar flux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 때, 이 아니라 라는 새로운 경계조건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steady-state가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 위치에서의 가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각 위치에서의 A의 물질전달 속도가 일정()해야 합니다. (만약 속도가 다르다면, 가 작은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농도가 짙어지고, 가 큰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농도가 옅어지겠죠?)

미분방정식 풀이

이제 위의 경계조건을 이용해서 미분방정식을 풀어봅시다! 위의 칠판에서 ③식을 두 번 적분한 결과를 보면 두 개의 적분 상수 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경계조건을 이용해서 이 두 상수만 정해주면 됩니다. (문제 풀이는 항상 비교적 쉬워요ㅎㅎ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죠.) 먼저 첫 번째 경계조건을 넣으면 ⑤번식이 나오고, 두 번째 경계조건을 넣어서 정리하면 ⑦번식이 됩니다.

 
이제 ⑤, ⑦번식을 ④번식에 대입하여 쭈우우우우욱 정리하면 ⑧번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죠. 우리가 구해야 하는 것은 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의 정의에 기반한 ①번식을 이용할 거예요. 그리고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⑧번식에 있는 와 같다는 관계를 이용하겠습니다.

 
먼저 ①번식을 이용해서 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을 구합니다. 구한 을 ①번식에 대입하면 ⑨번식을 얻을 수 있죠. 특별한 조건이 없다면, 이렇게 답을 적어도 돼요. 더이상 정리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추가적으로 “이 크다”는 조건이 있고, 이를 “ = 머시기(가 없음)” 이런 꼴로 나타내라고 하면 식 정리를 좀 더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런,, 로그 안에 가 콕 박혀 있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테일러 전개

 
이 크다”는 조건을 통해서 우리는 가 0에 가깝다고 가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테일러 전개를 사용해서 로그함수를 다항함수로 바꾸죠. 예를 들어 위의 칠판을 보시면, x가 1보다 매우 작을 때, 다항함수로 나타낼 수 있는데요. x가 매우 작기 때문에 x의 2제곱 이상 항들은 거의 0이 된다고 생각하는거에요. 그러면 로 근사할 수 있겠죠?

이를 똑같이 ⑨번식에 적용하면 됩니다. 여기서는 로 생각하면 가 되고 식을 정리하면 ⑩번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과 해석

 
에 대해 정리를 하니 화학반응과 물질전달이 결합되었을 때의 Combined molar flux가 ⑩번식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식에서 분모에 있는 무차원수 로 2차 담쾰러 수라고 하는데요. 식에서 보면 이 담쾰러 수가 매우 크면 가 저번 시간에 구했던 것과 같은 식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촉매표면에서 반응속도가 아주 빠르다고 가정해서 구한 식과 같아진다는 것이죠. 이로부터 실제 이와 비슷한 물질전달 시스템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담쾰러 수를 먼저 구해봐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담쾰러 수라는 것은 단지 시스템의 물리적 특성을 나타내주는 상수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실험을 통해 를 구하여 담쾰러 수를 구한 후, 이 수가 특정 값 이상으로 매우 크다면 촉매표면에 닿은 A가 바로 B가 된다고 가정해서 풀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번 시간에 푼 것처럼, 반응속도식을 사용해서 경계조건에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마무리

오늘은 촉매표면에서 반응이 일어나는 시스템에서 반응속도가 빠르지 않을 경우 어떻게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경계조건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식이 조금 복잡해졌지만, 테일러 전개를 이용해서 를 explicit form으로 나타낼 수 있었죠? 그리고 이 시스템에 대한 유용한 무차원수인 담쾰러 수를 배웠기 때문에 여러분은 다음부터 가정이 구체적으로 주어지지 않고, 값만 주어졌을 때, 담쾰러 수를 구해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거예요.(보통 기준이 되는 담쾰러 수 값(ex. 10000이상 반응속도가 무한히 빠름.)이 주어집니다. 화이팅) 다음 시간에는 화학반응이 반응기 전체 부피에서 일어나는 경우(homogeneous system)에 어떻게 물질전달 속도를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복습 철저히 하시고 다음 시간에 만나요!

# 참고문헌

  • R. B. Bird, W. E. Stewart, E. N. Lightfoot, “Transport Phenomena“, John Wiley & Sons, Inc., 2007, p.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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